👋🏻 무더웠던 8월이 지나고, 9월이 찾아왔네요. 밤이 되면 제법 쌀쌀해지는 것이, 이제 정말 가을이 코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저는 '2024 정신건강 커리어 성장캠프'라는 행사에 다녀왔어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멘탈헬스코리아라는 비영리기관이 함께 개최한 행사였는데요. 저는 디스턴싱팀의 대표이자 기술 분야 멘토로 참석해서 정신건강 분야에서 커리어를 꿈꾸시는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디스턴싱 유저분들도 많이 만났답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제게 다가오셔서, "저... 디스턴싱 유저예요!"라고 말을 걸어주셔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몇몇 분과는 끝나고 따로 커피도 한 잔 마셨고요.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하반기에는 저희 팀에서 자체적으로도 이런 만남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보도록 할게요!
이번 달 저희 팀의 목표는 디스턴싱의 개념과 치료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인데요. 이벤트나 정신건강 관련 활동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해요. 저 역시 디스턴싱이 기존의 정신건강 시스템에서 더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도자분들과 행정가분들을 만나볼 생각입니다. 디스턴싱팀은 우리나라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함께하고 싶어요. 께도 좋은 아이디어나 제안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세요. 레터 아래쪽에 저희에게 연락주실 수 있는 채널들이 있답니다 :)
👟 얼마 전부터 저는 틈틈이 짬을 내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을 다니기로 했어요. 정신건강 문제를 풀겠다는 가치를 품고 정신없이 앞만 보며 나아가다 보면, 때로는 많이 지치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 스스로에게도 디스턴싱을 적용해 나가면서, 내가 삶에서 중시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재정비를 한답니다. 곧 다가올 계절에는 저와 님 모두, 우리의 가치에 맞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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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싱에서 이야기하는 생각과 거리두기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하나의 심리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것'이에요. 하지만 이게 말처럼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이런 상상을 한번 해 볼까요? 마음속에서 영화 한 편이 상영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떤 장면들이 상영될까요? 때로는 벅차고 행복한 장면이, 때로는 재밌고 코믹한 장면이 나오기도 할 테죠. 또 때로는 우울하고 슬픈 장면들이 잔뜩 지나갈 거예요. 영화 속 장면들은 셀 수 없이 다양하고,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마치 우리 마음속에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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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이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스크린 그 자체는 영화 속 어떤 장면이나 등장인물 등과는 관계가 없어요. 스크린은 그저 매 순간 그것들을 담아낼 뿐이죠. 실은 스크린만이 이 영화에서 유일한 실체를 갖고 있습니다. 다른 장면들은 모두 스크린에 비쳤다가 사라지는 것들이니까요. 다시 말해, 이 스크린 자체는 영화 속 이야기에는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그것들과 별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생각과 거리를 두고 내면을 바라보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답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형태의 생각과 감정들이 떠오르죠. 아주 우울하고 슬픈 생각과 감정을 만날 때도 많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생각과 감정이 '나'는 아니랍니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과 '나'는 같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마치 스크린이 영화 속 장면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자체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요.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에 동일시되지 않고, 그것들과 독립된 존재로 머무를 수 있다는 것. 나의 생각과 감정과는 무관하게, 내가 원하는 가치를 향한 선택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 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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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장면들은 스크린이 아닙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은 '나'가 아닙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하나의 심리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일이 어렵게 느껴질 땐, 오늘의 영화관 비유를 찬찬히 떠올려 보세요. 디스턴싱을 연습한다는 건, 마음속에 끊임없이 상영되고 있는 영화를 보면서도, 동시에 스크린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스크린은 영화의 내용과 별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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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것만 보이는 마음 : 부정 편향
우리 뇌는 한꺼번에 다양한 자극이 주어지면, 일부 자극에 집중해서 먼저 받아들이는 '주의 편향'이 있어요. 그 중 '부정 편향'은 부정적인 자극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을 뜻하죠. 이 부정 편향이 불안과 우울을 만드는 이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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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 가는 이유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은 어른이 된 후에 겪는 경험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져요. 아동기에 부정적인 경험에 많이 노출되면 우리 뇌는 스트레스에 취약해지죠.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 원리를 이용해서 그룹 치료를 시행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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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가까울 때 문제가 발생한다
우울을 느낄 때 우린 시선이 아주 편협해져요. 미래는 암담하고, 내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지죠. 마음속에 떠오른 우울한 생각과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다른 가능성들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가 생각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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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키 :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어떤 기준을 두고 선택하는 게 맞을까요? 지금 저는 퇴사를 하고 쉬고 있는데 취업을 하는 게 맞을까, 좀 더 쉬는 게 맞을까 고민이 되는데요. 삶의 의미를 기준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어떤 답을 내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 안녕하세요, 키키님!
여러 선택지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시군요. 우선, 당연히 선택지 사이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살펴봐야겠죠? 디스턴싱은 기본적으로 우울과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토콜인지라 삶의 모든 부분을 결정해 줄 수는 없답니다. 그러니 이것이 삶에서 마주하는 일반적인 결정과 관련된 거라면, 제가 알려드리는 것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먼저, 디스턴싱에서는 '가치'에 따른 선택을 매우 강조해요. 디스턴싱 명제에서도 언급했듯이, 가치는 '내가 선택한 삶의 방향'입니다. 즉, 매 순간 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해 있을지에 대한 것이죠.
예를 들어,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가치가 있을 수 있겠죠. 그 과정에서 '취업'이라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금이 가치 있게 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나는 여전히 그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그것을 지향하며, 그에 맞는 선택들을 해나가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위해 지금은 잠시 쉴 수도 있는 거죠.
가끔 어떤 사람들은 쉬는 것이 가치 추구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 곧 매 순간 모든 것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인간은 그런 무한 동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랍니다. 쉬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죠. 그렇다면 언제까지, 어떻게 쉴 것이고 그 기간 동안 나는 무엇을 재정비할 것인지, 이후 어느 시점부터 다시 나의 가치를 위한 행동들을 해나갈지는 전적으로 키키님에게 달려있어요.
삶의 의미에 기준을 두고 "쉴까?", "다시 취업할까?"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쉬고 있는 것이 나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혹은 내가 생각하는 삶의 의미에 맞지 않는다고 걱정하고 답답해하진 마세요. 그보다는, 내가 언제까지 휴식을 취하고 언제부터 다시 가치를 향해 나아갈지만 생각해 보면 될 문제랍니다. 여기에는 그 어떤 정답도 없어요. 키키님이 생각했을 때 합리적으로 보이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됩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 때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은 '가치'에 기반해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디스턴싱에서 알려드리는 생각과 거리두기를 통해 나의 내면을 깊게 바라보고, 나만의 가치를 찾기 위한 시도들을 진행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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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싱 개념, 레터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모든 질문에 답변드리진 못하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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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싱은 '생각과 거리두기'라는 핵심 원리를 기반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인지치료 프로그램이에요. 짜여진 단계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생각의 패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복잡한 마음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프로그램 안에서는 나에게 딱 맞춰진 개별 활동들이 주어지는데요. 이번에는 나에게 어떤 생각 그물이 있는지 알아보고 이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도와주는 활동들이 새롭게 추가됐어요. 내 마음속에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은 이 생각 그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는답니다. 우리는 생각 그물을 같이 찾아내고, 이 또한 그저 마음속에 떠오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거리를 둘 수 있어요. 지금 디스턴싱 앱에서 직접 경험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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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여기까지 준비했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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