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리 : "이 생각은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생각이다"라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생각을 떨쳐내고 변화를 만들기가 여전히 쉽지 않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안녕하세요, 체리님! 디스턴싱팀 리더 홍승주입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군요.
실제 인지치료에서 "머릿속으로는 이해되는데 마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곤 한답니다. 우울이나 불안의 늪에 빠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획일적인 색안경이 자리 잡고, 그 색안경으로 세상의 모든 일들을 해석하다 보니 우울과 불안이 깊어진다는 점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야기일 거예요.
하지만 세상 일이 그처럼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쉽게도 그 어떤 개념서, 자기계발서 등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접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변화가 나타나진 않는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이를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미 변화의 길로 들어선 것이니까요. "그래, 그 말이 맞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속에 벌어지는 일들에 더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는 게 변화의 시작이에요. 저는 이 머릿속으로 이해한 것을 실제 피부에 와닿는 변화로 만들 두 가지 중요한 지점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1️⃣ 변화는 경험적 지식이에요
디스턴싱 명제에서도 제법 강조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변화는 경험적인 것이지 결코 이론적인 것이 아니에요. 디스턴싱이 빽빽한 명제들을 통해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가르치고자 노력하는 건, 그 이해가 동반되었을 때 비로소 올바른 방향으로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 지식 자체가 어떤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니랍니다. 지식은 변화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에요.
실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혹은 실제 그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많은 분들이 '이해'만 하고 실제 삶에서 적용하려는 노력은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기록지를 활용한 연습이라던가, 명상 연습 같은 것들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지요. 만약 체리님께서 지난 활동들을 돌아보았을 때 "나는 꾸준히 연습하려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기 힘들다면, 우선은 실제 훈련 과정을 더 촘촘하게 실행해 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2️⃣ 가장 중요한 건 행동이에요
디스턴싱은 생각을 다루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행동이랍니다. 생각으로 "그런가?" 싶은 것들은 실제 행동을 통해 현실 세계 속에서 확증됩니다. 가령 디스턴싱은 생각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심리적 사건이고, 우리는 이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경험하며, 그것과 별개로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해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체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을 극복하고 떨쳐내기'에 신경 쓰기보다, 그것과 함께하면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진짜 그것이 가능한지 몸소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그 행동은 나의 가치에 기반한 것이면 가장 좋겠죠. 가령 "나는 무가치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떠오른다는 것을 인정한 채, 나를 가치 있게 여기는 행동들(예: 나를 위한 시간 마련하기,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기)을 실천해 보는 거예요. 생각은 그런 행동들을 통해 그 의미가 약해진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흔히 이렇게 말씀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우울해서/불안해서 하기 힘들어요." 마치 도돌이표 같죠?
하지만 무언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면 그건 우연한 변화가 아니라 '내 마음의 변화'일 거예요. 디스턴싱의 명제들은 그 변화를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답니다. 만약 그 과정이 너무 힘들다면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아요. 약물치료는 변화의 동력을 만들기 위한 기폭제로 역할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결국 변화가 필요한 건 내면의 사건들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와 행동이랍니다. 하나씩 해나간다면 분명 변화가 생기는 순간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